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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7)
휴민트 리뷰 (장르적 긴장감, 남북 구조, 류승완)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영화 가 정작 영화관에서는 기대 이하의 반응을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서 든 첫 생각은 "이상하게 아쉽다"였습니다. 류승완 감독에 조인성, 박정민이라는 조합인데, 왜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웠을까요.장르적 긴장감 — '휴민트'라는 제목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영화 제목부터 전문 첩보 용어를 내세웠는데, 혹시 '휴민트(HUMINT)'라는 말이 낯설지 않으셨나요? 휴민트(Human Intelligence)란 기계나 전자 장비가 아닌 사람을 직접 포섭·운용·심지어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을 도구로 삼는 냉혹한 정보전이 바로 휴민트의 본질입니다.제가 직접 봤을 때, 이 제목이 만들어 놓은 기대감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느낌이..

카테고리 없음 2026. 8. 27. 05:14
355 리뷰 (캐스팅, 스파이액션, 클리셰)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뇽오,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판빙빙. 이 다섯 이름을 한 포스터에 모아놓은 영화가 2022년에 나왔습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솔직히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화려한 배우진이 오히려 더 크게 아쉬움을 부각시키는 역설적인 경험을 했습니다.화려한 캐스팅, 그런데 왜 기억에 안 남을까영화 는 서로 다른 나라의 여성 정보요원들이 한 팀을 이루어 글로벌 무기 거래를 막는 내용입니다. 미국 CIA 요원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가 파리에서 독일 BND 요원과 충돌하고, 콜롬비아 DNI 요원, 영국 MI6 요원, 중국 MSS 요원이 차례로 합류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DNI란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콜롬비아 정보기관이고, MSS는 중국 국가안전부를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23:41
블리츠 리뷰 (브랜트, 연쇄살인마, 스타뎀)

제이슨 스타뎀 영화라면 무조건 손이 간다는 게 제 고질병입니다. 《블리츠(Blitz)》(2011)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경찰만 노리는 연쇄 살인마와 거친 형사의 맞대결이라는 소재에 기대감이 컸는데, 막상 다 보고 나서는 복잡한 감정이 남았습니다. 무엇이 좋았고, 어디서 아쉬움이 생겼는지 솔직하게 털어놓겠습니다.브랜트라는 캐릭터, 매력인가 클리셰인가솔직히 처음에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타뎀이 맡은 형사 톰 브랜트는 영화 시작 몇 분 만에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연령대를 가리키는 법률 용어)들에게 거침없이 주먹을 날립니다. 여기서 촉법소년이란 나이가 어려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청소년을 뜻하는데, 브랜트는 그 법적 보호막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이 장면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01:07
사랑과 고기 (노년 빈곤, 무전취식, 독립영화)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제목부터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사랑과 고기'라니, 대체 어떤 조합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106분을 다 보고 나서야, 이 제목이 얼마나 정확한 말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도시 한편에서 폐지를 줍고 살아가는 세 노인이 고기 한 점을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 웃기고 서글프고, 보다 보면 이상하게 목이 멥니다.고기 한 점에 담긴 노년 빈곤의 현실영화는 장용 배우가 연기하는 우식이 마트에서 고기를 내려놓고 우유를 집어 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말 한마디 없는 그 행동 하나가 이 사람의 하루 전체를 설명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먹고 싶은 건 있지만, 살 수가 없는 상황. 그게 우식의 일상입니다.우식, 형준(박근형), 화진(예수정). 세 사람은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21:58
골드 오브 더 데블 (줄거리, 복수극, 탐욕)

솔직히 저는 제목만 보고 황금을 둘러싼 서부 활극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건 19세기 말 스페인 카탈루냐를 배경으로 한 묵직한 탐욕의 연대기였습니다. 농장을 빼앗긴 여성이 원수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복수를 도모하는 이야기인데,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이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줄거리: 농장 하나가 무너뜨린 삶영화는 19세기 말, 스페인 카탈루냐의 외딴 마을 프라트벨에서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농촌 사회를 급격히 재편하던 시기였습니다. 여기서 산업혁명이란 단순히 공장이 생겨나는 변화가 아니라, 기차가 마을에 들어오고 자본이 땅을 집어삼키기 시작하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마을에 기차가 놓이는 장면이 그 상징으로 등장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02:34
와일드 씽 리뷰 (재결합, 코미디, 무대)

솔직히 예고편 보고 그냥 가볍게 웃고 나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기분이 조금 묘했습니다. 웃겼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뭉클했냐고 물으면 그것도 딱 맞는 말은 아닌 것 같고. 영화 《와일드 씽》은 20년 만에 재결합하는 댄스 그룹 이야기인데, 그 애매함 자체가 이 영화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20년 만의 재결합, 설레야 할까요 씁쓸해야 할까요영화는 19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3인조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강원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계기로 다시 뭉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건데, 세 멤버가 흩어진 뒤 각자의 현실이 꽤 솔직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첫 장면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계형 방송인, 재벌가 며느리, 빚을 안고..

카테고리 없음 2026. 8. 24. 09:14
살목지 리뷰 (미장센, 서사밀도, 음향연출)

비 오는 저녁에 혼자 극장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한동안 말을 잃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살목지가 그랬습니다. 죽은 이들을 불러들인다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통신 두절과 폐쇄 공간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짓눌렀습니다. 미장센과 음향 설계가 정교하게 맞물려 있었지만, 서사 밀도와 인물 설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남았습니다.첫 장면부터 느껴진 미장센의 힘극장 불이 꺼지고 첫 컷이 뜨는 순간, "이 영화 범상치 않다"는 감각이 왔습니다. 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미장센이란 프레임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 요소 조명, 색채, 구도, 인물 위치를 의도적으로 설계해 감정을 유도하는 연출 기법을 의미합니다. 살목지는 이 미장센을 매우 의도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살..

카테고리 없음 2026. 8.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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