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별 기대 없이 들어갔습니다. 제목도 그렇고 히어로물이라는 장르 자체가 요즘 워낙 넘쳐나다 보니, 그냥 시간 때우기 정도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마냥 흘려버리기엔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요. 《부활남: 더 레드》,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구교환이 살린 캐릭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구교환이 히어로물 주인공이라는 게 좀 의아했습니다. 흔히 히어로 영화라고 하면 근육질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구교환은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틀렸습니다.주인공 석환은 이른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찬 취준생입니다. 여기서 취준생이란 단순히 직업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트랜센던스》를 처음 고른 건 순전히 조니 뎁과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은 뒤에도 AI로 존재할 수 있다면, 그건 생명의 연장일까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 무언가의 탄생일까요. 이 영화는 그 질문을 꽤 집요하게 건드립니다. 의식 업로드라는 설정, 처음엔 그냥 SF인 줄 알았습니다제가 직접 이 영화를 봤을 때, 초반부는 꽤 빠르게 빨려 들어갔습니다. 천재 과학자 윌 캐스터가 반과학 단체 '리프트'의 공격을 받아 방사능 중독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 장면까지는 긴장감이 제대로 살아 있었거든요.아내 에블린이 남편의 뇌를 인공지능에 복제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저는 그게 단순한 SF적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연구..
공포영화를 고를 때 제목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검은 손》도 그랬습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불길한 분위기가 먼저였고, 잘린 손을 다시 붙인 뒤 그 손에 이상한 의지가 깃든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소재는 충분히 독창적인데 그걸 살리는 방식이 조금 아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줄거리: 이식 수술과 저주의 시작영화의 중심에는 신경과 의사 정우가 있습니다. 그는 신경 세포(nerve cell)를 활용한 이식 수술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의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입니다. 여기서 신경 세포란 전기 신호를 통해 뇌와 신체 각 부위를 연결하는 기본 단위로, 손상되면 감각이나 운동 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에 이식 연구에서 가장 까다로운 영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우는 이 분야에서 복제 장..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비행기 납치 소재에 유덕화 주연이라는 조합만 보고 가볍게 틀었는데, 시작 5분도 안 돼서 A380 기내가 완전히 장악되는 장면이 나왔거든요. 기대치를 딱 절반만 갖고 보는 게 오히려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었습니다. 납치 설정부터 유덕화의 액션, 그리고 마지막 비상 착륙까지 — 제가 직접 봐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납치 설정, 얼마나 촘촘하게 짰나일반적으로 하이재킹(hijacking) 영화는 납치범이 외부에서 기습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봐온 여러 작품들과 비교하면 《하이포스》는 조금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여기서 하이재킹이란 운항 중인 항공기를 강제로 탈취해 조종권을 빼앗는 범죄를 뜻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내에서 난동을 피운 승객 옆자리에 앉..
주말 오후에 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어브덕션》과 《인피니트》가 딱 그랬습니다. 둘 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데, 한 명은 납치된 아이였고, 다른 한 명은 전생의 기억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소재만 보면 꽤 탄탄한데, 과연 그 소재를 제대로 살렸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정체성 추격: 《어브덕션》이 잡은 것과 놓친 것온라인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하는 장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실종 아동 데이터베이스라는 실제 존재하는 시스템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는다는 설정이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실종 아동 데이터베이스(Missing Children Database)란,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NCMEC)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제이크 질렌할 주연이라는 말에 당연히 추격전이나 총격 장면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눌렀더니 화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911 신고센터 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더 길티》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영화인데, 그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날카로웠습니다. 911 신고센터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이 나온다고 해서 적어도 차 추격 장면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영화 전체가 신고 접수 데스크에 앉은 주인공 조 베일러의 얼굴과 전화기만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주인공은 과잉 진압으로 민간인을 사망케 한 뒤 재판을 앞두고 일선에서 빠져 911 콜센터로 발령받은 경찰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이벤에..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말을 듣고 극장에 갔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도박 영화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막상 보고 나니 친구 사이의 질투와 배신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 기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됩니다. 총평 — 기대치를 어디에 두셨나요?《타짜》 시리즈를 처음부터 봐온 분이라면 한 가지 공통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전편이 나올 때마다 직전 작이 재평가되는 흐름이죠. 그런데 이번엔 그 공식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3편이 재평가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선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말이 꽤 정확하다고 느꼈습니다.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가 기존 시리즈와 달리 독립적인 서사 구조(standalone narrati..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영부인이 저격당했다. 그리고 당국은 사건 당일 범인을 특정하고 신속하게 사건을 종결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바로 그 '종결'이 너무 빨랐다는 데서 시작합니다. 저도 처음엔 단순한 역사 재현 스릴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습니다. 사건 배경: 여섯 발의 총성이 남긴 의문영화가 출발하는 지점은 단순합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문태광이 쏜 총알이 영부인을 맞혔다는 건데, 현장에서는 총성이 여섯 발 울렸습니다. 이 숫자의 불일치가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입니다. 저도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이게 그냥 극적 장치인가?" 싶었는데, 실제 기록을 찾아보니 당시 현장 상황을 둘러싼 의문은 역사학계에서도 완..
리암 니슨 영화라고 하면 보통 딸을 찾아 유럽을 종횡무진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그 기대를 그대로 안고 《메모리》를 틀었는데, 처음 10분 만에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킬러라는 설정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려는 남자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남았습니다.알츠하이머 킬러라는 설정,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영화는 멕시코 병원 청소부로 위장한 알렉스(리암 니슨)가 VIP 병실의 갑질러를 10초 만에 제거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 10초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동시에 "이 남자가 알츠하이머 환자라고?"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란 뇌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꽤 오래 무시했습니다. 2012년에 개봉했을 때도, 그 이후에도 "망한 디즈니 SF"라는 꼬리표 때문에 볼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틀어보니 생각보다 세계관이 방대하고, 볼거리도 제 예상을 훨씬 넘었습니다. 퇴역 군인 존 카터가 화성을 모델로 한 행성 바숨(Barsoom)에 떨어져 전쟁에 휘말리는 이 이야기, 단순한 SF 액션으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구석이 분명 있습니다.세계관과 볼거리 — 스케일은 확실히 있다《존 카터》의 원작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1912년에 발표한 소설 『화성의 공주(A Princess of Mars)』입니다. 여기서 바숨(Barsoom)이란 화성을 배경으로 한 가상의 행성으로, 타크족·헬륨 왕국·조단가 세력 등 여러 종족과 세력이 공존하는 복잡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