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나쁜 선택을 하면, 우리는 그걸 정말 '나쁜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 《프로젝트 Y》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기대가 앞섰는데, 직접 겪어보니 기대와는 또 다른 방향의 여운이 남았습니다.두 여자가 달리는 무대 — 배경과 맥락《프로젝트 Y》의 이야기는 이중생활(double life)이라는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이중생활이란 단순히 비밀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낮의 얼굴과 밤의 정체가 완전히 분리된 채 공존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낮에는 꽃집 직원으로 고객들의 칭찬을 받고, 밤에는 유흥업소의 에이스인 '화육'으로 살아가는 예슬은 그 분리된 삶을 스스로 끊어내고 싶어 합니다. ..
솔직히 예고편 보고 그냥 가볍게 웃고 나올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기분이 조금 묘했습니다. 웃겼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뭉클했냐고 물으면 그것도 딱 맞는 말은 아닌 것 같고. 영화 《와일드 씽》은 20년 만에 재결합하는 댄스 그룹 이야기인데, 그 애매함 자체가 이 영화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20년 만의 재결합, 설레야 할까요 씁쓸해야 할까요영화는 19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3인조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강원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계기로 다시 뭉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건데, 세 멤버가 흩어진 뒤 각자의 현실이 꽤 솔직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첫 장면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계형 방송인, 재벌가 며느리, 빚을 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