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를 차리는 일이 얼마나 손이 가는 일인지, 저는 솔직히 오래 몰랐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은 바로 그 무감각함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평생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당연하게 받아먹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서는 이야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습니다.줄거리: '요리 백치증'이라는 설정이 뚫어낸 것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솔직히 기대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가족이 밥상 앞에 모여 웃고 우는, 흔한 가족 드라마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설정 자체가 꽤 기발했습니다.정진영 배우가 연기하는 고하응은 40년 평생 아내 안순혜(이정은 분)가 차려주는 밥만 먹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요리 백치증' 진단을 받으면서 상황이 뒤집힙니다. 요리 백치증이란 작품 안에서 만들어진 ..
솔직히 저는 《경주기행》을 보기 전까지 제목이 그냥 경주 여행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내딸을 잃은 네 모녀가 살인범을 트렁크에 싣고 경주로 떠난다는 내용을 알고 나서야 "아, 이건 좀 다른 영화구나" 싶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고, 결국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가족여행이라는 포장지 속에 담긴 것영화는 한국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3등 수상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라이징 필름즈 어워즈 최종 선정작입니다. 여기서 '라이징 필름즈 어워즈'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의 차기작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만 돼도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습니다. 1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여성 감독의 여성 서사 영화라는 점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습니다.줄거리를 짧게 짚으면 이렇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