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경력이 많다고 해서 꼭 일을 잘하는 건 아니고, 젊다고 해서 꼭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아니구나.' 한국판 《인턴》을 보고 나서 그 생각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원작 팬으로서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는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세대 공감: 기호와 선우가 서로를 신뢰하기까지제가 원작 《인턴》(2015)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좋았던 건, 두 주인공이 멘토와 멘티라는 전형적인 구도를 벗어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판도 그 구도를 그대로 가져왔는데, 최민식이 연기한 기호와 한소희가 연기한 선우의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졌습니다.기호는 37년 경력의 전직 지도 제작자입니다. 여기서 '지도 제작자'라는 직업 ..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나쁜 선택을 하면, 우리는 그걸 정말 '나쁜 선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 《프로젝트 Y》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기대가 앞섰는데, 직접 겪어보니 기대와는 또 다른 방향의 여운이 남았습니다.두 여자가 달리는 무대 — 배경과 맥락《프로젝트 Y》의 이야기는 이중생활(double life)이라는 구조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이중생활이란 단순히 비밀을 숨기는 게 아니라, 낮의 얼굴과 밤의 정체가 완전히 분리된 채 공존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낮에는 꽃집 직원으로 고객들의 칭찬을 받고, 밤에는 유흥업소의 에이스인 '화육'으로 살아가는 예슬은 그 분리된 삶을 스스로 끊어내고 싶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