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경주기행》을 보기 전까지 제목이 그냥 경주 여행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내딸을 잃은 네 모녀가 살인범을 트렁크에 싣고 경주로 떠난다는 내용을 알고 나서야 "아, 이건 좀 다른 영화구나" 싶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고, 결국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가족여행이라는 포장지 속에 담긴 것영화는 한국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3등 수상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라이징 필름즈 어워즈 최종 선정작입니다. 여기서 '라이징 필름즈 어워즈'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의 차기작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만 돼도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습니다. 1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여성 감독의 여성 서사 영화라는 점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습니다.줄거리를 짧게 짚으면 이렇습니다. ..
솔직히 저는 《악의 도시》를 보기 전까지 이게 그냥 빠르게 소비되는 한국 범죄 액션 영화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제목도 자극적이고, 포스터도 어두웠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폭력과 그 폭력이 어떻게 개인을 바꾸는지를 따라가는 영화였습니다.스토리 분석 —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었습니다《악의 도시》는 북한 정찰총국장의 딸 김은혜가 서방파 보스 양선이를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김은혜는 북한산 신종 보약 '핑크 블러드'를 도난당한 상황이고, 일주일 안에 물건을 찾아오지 못하면 죽이겠다는 경고로 판을 깝니다. 첫 장면부터 세력 구도가 단숨에 세워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여기서 '핑크 블러드'는 단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