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이 사람을 지킨다고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광》을 보고 나서는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이미 한 번 무너진 관계,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람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일 때 과연 '가족'이라는 이름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류승룡과 하지원이 이혼한 부부로 나온다는 것부터 범상치 않은 조합이었고, 제가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보니 예상보다 훨씬 묵직한 영화였습니다.황준구라는 인물, 어디서부터 무너졌나영화 초반부터 저는 황준구라는 인물에 꽤 집중하게 됐습니다. 고교 시절 최대 유망주로 불렸던 야구 선수가, 이른바 '비광'이라는 별명을 달고 만년 꼴찌 팀 NC로 트레이드됩니다. 비광(飛光)이란 화투에서 가장 낮은 가치를 지닌 패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존재라는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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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4. 2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