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기대를 크게 안 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단일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설정이, 자칫하면 지루하거나 억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멜 깁슨이 연기하는 DJ 엘비스가 생방송 중에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저도 모르게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심리전과 반전이 계속 겹치는 구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생방송 협박이라는 설정이 만드는 긴장감일반적으로 스릴러 영화의 핵심은 '어디서 위험이 오는가'보다 '언제 터지는가'에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흔드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엘비스는 청취자의 고민을 들어주는 감성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베테랑 DJ입니다. 그런데 ..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총을 겨눌 때가 아니라, 처음으로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이라는 걸 《크리미널 액티비티》를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돈 욕심에 끌려들어간 네 남자의 이야기려니 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이건 욕심보다 판단력의 마비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흔한 범죄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묵직한 심리전이 깔려 있었습니다.범죄 스릴러의 공식,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범죄 스릴러 영화라고 하면 치밀한 계획과 화려한 반전이 연달아 터지는 구성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크리미널 액티비티》도 처음엔 그런 영화처럼 보입니다. 친구의 죽음으로 시작해, 오랜만에 재회한 네 남자가 베덱스(Vedex)라는 제약 스타트업 주식 투자 기회를 잡는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