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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시즌2 공개 전날까지 꽤 들떠 있었습니다. 시즌1의 그 긴장감을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화와 2화를 다 보고 나서 든 첫 감정은 기대만큼의 강렬함이 아니라 "아, 아직 준비 중이구나"였습니다. 판은 분명히 커졌는데, 그 판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시즌2의 배경과 구조, 그리고 제가 느낀 아쉬움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백기태는 강해졌는데, 왜 무섭지 않을까요

시즌2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피살 사건으로 문을 엽니다. 총성이 울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중앙정보부 차장 백기태였습니다. 18년간 대통령 곁을 지킨 인물이 권력의 공백 앞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인데, 이 부분은 시즌2의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라 제가 보기에는 꽤 잘 짜인 오프닝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습니다. 백기태는 조부장을 대통령 시해범으로 몰아 체포하게 하고,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권력의 중심으로 올라섭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너무 매끄럽게 흘러가다 보니 오히려 긴장감이 빠져버렸습니다. 악역의 강함과 무서움은 다릅니다. 강한 악역은 "저 사람 대단하다"는 감탄을 주지만, 무서운 악역은 "저 사람 때문에 주인공이 정말 위험하겠다"는 조마조마함을 줍니다. 지금의 백기태는 전자에 가깝습니다.

10.26 쿠데타(coup d'état), 즉 정변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역사적 혼란기를 권력 암투의 배경으로 삼는 구조를 자주 씁니다. 여기서 쿠데타란 기존 권력을 무력이나 정치적 공작으로 전복시키는 행위를 뜻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신군부 세력인 황대식 소장과 중앙정보부(KCIA) 사이의 충돌이 이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KCIA란 Korean Central Intelligence Agency의 약어로, 국내외 정보 수집과 공작을 담당하던 기관입니다. 이 대결 구도 자체는 시즌2의 핵심 축인데, 제가 직접 1·2화를 보면서 느낀 건 그 충돌이 아직 말로만 예고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즌2가 보여주는 권력 구도의 핵심 요소

시즌2의 권력 암투는 크게 세 층위로 나뉩니다. 각 층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초반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따라가기가 꽤 버겁습니다. 제가 보면서도 중간에 "이 사람이 누구 편이었지?" 하고 되짚는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 국내 권력층: 백기태(중앙정보부) vs 황대식(신군부·합수부) — 정치적 주도권 쟁탈
  • 해외 연결망: 케다 가문 후계 다툼과 중정의 공작 자금 루트가 교차
  • 복수 서사: 시즌1 이후 9년이 지난 장건영의 귀환과 반격 준비
요약: 백기태는 10.26 정변 직후 권력의 정점에 올랐지만, 1·2화에서는 강함만 보여줄 뿐 진짜 무서운 긴장감은 아직 부족합니다.

 

장건영의 침묵, 그게 전략인지 연출의 아쉬움인지

시즌2에서 장건영은 시즌1보다 훨씬 무거운 존재로 돌아옵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자체가 장면의 밀도를 높여주는 건 사실입니다. 화면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는 배우니까요.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2화에서 장건영의 감정선이 생각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시즌1에서 장건영이 강렬했던 이유는 단순히 강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분노와 욕망, 그리고 선택의 무게가 행동 안에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즌2 초반에는 그 감정의 온도가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충돌을 준비하는 인물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 준비 과정이 너무 정적으로 처리되다 보니 보는 제 입장에서는 답답함이 먼저 왔습니다.

느와르(noir) 장르의 특성상 인물들은 대사보다 행동으로 말해야 합니다. 여기서 느와르란 어둡고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도덕적으로 불투명한 인물들이 권력과 욕망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장르를 말합니다. 이 장르에서 '준비 단계'는 관객에게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심어주어야 하는데, 지금 구조는 기대만 남기고 불안은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신경 쓰였던 건 9년이라는 시간 처리 방식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변화를 설명하는 대신 이미 변한 인물들을 먼저 보여줍니다. 이 방식은 세련되게 쓰면 효과적이지만, 시즌1을 오래전에 본 시청자에게는 맥락을 스스로 복원해야 하는 부담이 됩니다. 제 경우엔 시즌1을 꽤 오래 전에 봤던 터라 중간중간 "이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는 의문이 생겼고, 그 순간마다 흐름에서 살짝 이탈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넷플릭스 공식 집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본 한국어 오리지널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시리즈입니다(출처: Netflix 공식). 이 정도 위상의 작품이라면 시즌2 초반 두 편이 새 시청자와 기존 시청자를 동시에 끌어안는 구조를 가졌어야 했는데, 지금은 기존 팬을 전제한 설계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프로덕션 디자인(production design), 즉 세트, 소품, 의상 등 시각적 세계관 구성 요소는 시즌2에서도 탁월합니다. 1970년대 후반의 시대상을 재현한 미술 디렉션은 제가 보면서 "이건 정말 공들였다"고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 아카이브 연구소(K-Drama Archive Institute)의 분석에 따르면 시대극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의 완성도는 시청자 몰입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FIC). 그 점에서 시즌2의 비주얼 완성도는 분명 시즌1 이상입니다. 이야기의 긴장감이 그 수준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요약: 장건영의 감정선이 1·2화에서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고, 9년의 공백을 메우는 서사 처리가 기존 시청자에게도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시즌1을 안 봐도 이해가 될까요?

A. 시즌2는 시즌1으로부터 9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단독으로 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시즌1을 먼저 보지 않으면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선이 절반밖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특히 장건영의 복수 서사는 시즌1의 맥락이 있어야 제대로 울립니다.

 

Q.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1화 2화가 재미없다는 반응이 많은데 계속 봐야 할까요?

A. 저도 1·2화에서 기대만큼의 강렬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구조상 초반 두 편은 이후 충돌을 위한 세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즌1도 초반보다 중반 이후에 폭발하는 구성이었던 만큼, 3화 이후를 보고 최종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Q. 시즌2에서 백기연이라는 새 인물은 어떤 역할인가요?

A. 백기연은 시즌2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백기태·장건영과의 3파전 구도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 두 축이 팽팽히 맞서는 구도에 변수를 더하는 포지션이라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시즌2의 재미를 크게 좌우할 인물로 보입니다.

 

Q.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실화 기반인가요?

A. 드라마는 1979년 10월 26일 실제 대통령 피살 사건인 10.26 사태를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만 백기태를 비롯한 중심 인물들은 실존 인물이 아닌 허구의 캐릭터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뼈대로 쓰되 그 위에 픽션을 올린 구조로 이해하면 됩니다.

 

결론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1·2화를 보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재미없는 게 아니라,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입니다. 배우들의 무게, 세트의 완성도, 역사적 배경의 활용 방식은 모두 시즌1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재료들이 아직 충돌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기태와 장건영, 그리고 백기연까지 세 인물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하면 분위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3화부터는 말로 긴장감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실제 사건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로 인물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줘야 "시즌1보다 강해졌다"는 말이 증명됩니다. 느와르 장르의 팬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제 기준으로는 3화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첫 회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bDwqdmKo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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