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안나》를 처음에 그냥 신분 세탁 소재 드라마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유미라는 인물이 어떻게 거짓말에 중독되어가는지, 그 감정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욕망극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난한 집 딸이 이름까지 바꾸고 교수 자리까지 오르는 이야기인데, 정작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한 건 그 성공이 아니라 성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유미의 얼굴이었습니다.열등감이 거짓말의 씨앗이 되는 순간유미의 출발점을 보면,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작은 양복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 그리고 억울한 일로 수능을 망친 경험. 이 조건들이 겹쳐지면서 유미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구조 안에 갇혔다고 느낍니다.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학습된..
카테고리 없음
2026. 9. 2. 1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