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소원이 공포가 된다면 어떨까요. 저는 처음에 이 설정을 듣고 '그게 왜 무서워?'라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옵세션》을 보고 나니 그 물음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영화는 귀신보다 훨씬 가까운 것을 건드립니다. 75만 달러(약 10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5억 달러(약 7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현상 자체가, 이 이야기가 얼마나 보편적인 불안을 건드리는지를 증명하는 것 같았습니다.점프스케어 없이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가 — 공포 연출공포영화에 익숙한 분들 중에는 "요즘 공포 영화는 다 점프스케어(jump scare)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점프스케어란 갑작스러운 큰 소리나 이미지로 관객을 순간적으로 놀라게 하는 연출 기법을 말합니다. 실제로 많..
《뒤틀린 집》은 입양 자녀를 둔 가족이 시골집으로 이사한 뒤, 엄마가 창고에서 발견한 가면을 쓰고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한국 공포영화입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뭔가 비틀린 느낌이 있어서 골랐는데, 막상 보고 나니 '집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줄거리: 가면 하나가 가족 전체를 무너뜨린다영화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엄마가 맛있게 고기를 먹는 동안 딸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엄마는 급기야 접시까지 깨물어 먹습니다. 이 첫 장면 하나로 '아, 이 영화 그냥 귀신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걸 바로 눈치챘습니다.주인공 명예는 우울증(Depression)을 앓고 있는 엄마입니다. 여기서 우울증이란 단순히 기분이 처지는 상태가 아..

